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
요즘 같은 시대에 글쎄, 가능할까요?
주변을 보면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 된 지금이다 싶어요.
그런 와중에, 우리집 열살 아들은 본인이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하고 있어요. 물론 다니고 싶다한들 쉽사리 다니게 할 것도 아니지만요.
우리집 만의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조건
일하는 엄마들의 경우에는 자녀들의 하교 후, 오후 일과를 온전히 봐 줄 수 없는 형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별수없이 한 두 군데 학원을 이어서 다니게 하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 같고요. 가정마다 각기 규칙이 다르고 생활하는 일상이 다른 것이겠죠.
그런데 저희 집의 경우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일련의 다짐을 하고 있어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교육으로 사용되는 비용 부담부터 아이가 학원에 의지하며 공부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교육에 대한 나름의 가치관이라고나 할까. 새롭게 정립한 학원에 대한 정의라고 할까... 엄마인 양육자로서 학원에 대한 기준을 이렇게 정해 보기로 했어요. 아이와도 이야기를 나눈 우리집만의 규칙으로 정해두었지요.
공부를 하면서 더 깊게 알고 싶어지면
갈 수 있는 곳 = 학원
초등학교 3학년에 접어들자 친구들 대부분은 기존에 다니던 예체능 수업을 줄이고 영어를 비롯해서, 수학 그리고 국어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미 다니고 있는 아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요.
3학년부터 수학이 어려워진다 라던가. 책 읽는 것이 중요하니 논술 학원을 보낸다 라던가 하더라고요.
모든 가정마다 사연과 사정이 제각각이듯 공부와 양육의 방식도 똑같은 집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집의 경우는 '학원은 다니지 않는다' 라는 기준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고요. 그 이유는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좋아하는 것에 더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답니다.

우리집만의 규칙으로서,
정리하자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요.
1. 우리집에 있어서 학원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2. 공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3. 운동/음악 예체능은 꾸준히 계속한다
집에서 공부하며 노는 시간 확보하기
초등학교 저학년에 속하는 3학년이기에 어쩌면 공부양이 아직은 덜 하기에 가능할 수도 있을 거에요. 고학년이 되어가면서 생각이 바뀌게 될 수도 있겠죠.
다만 중요한 건, 아이의 어린시절 기억과 추억을 공부로 채우고 싶지는 않아요. 그보다는 더 놀면서 즐거운 경험을 쌓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매일같이 그저 게임만 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것만 하게끔 해주며 논다의 의미는 아니랍니다. 놀이의 대부분은 아이가 좋아하는 각종 만들기와 책 읽는 시간 확보 그리고 자전거 라이딩 가기, 놀이터에서 뛰어 놀거나 야구하기로 이뤄져 있어요.

그리고 학교공부를 최우선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학교 숙제도 대부분 학교에서 끝내고 오도록 하고 있고요.
직장을 다니거나 바깥 일을 하지 않기에 아이의 하루 학습은 제가 직접 봐주고 있는데요.
얼마간의 기간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몇 가지 정해진 하루 학습루틴이 있기에 혼자서도 가능하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인 10대가 된 이상, 시켜서만 하는 공부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학습임을 알아가도록 조금씩 책임의 비중을 아이에게 쥐어 주려고도 하거든요.

그렇게 학원을 대신하며 집에서 하고 있는 공부는 의외로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요근래 중심적으로 하는 수업만 간단히 말씀을 드려볼께요.
초등학교 3학년 하루학습 루틴
영어 학습
놀이형식으로 문장 읽기 + 자막없는 영상 보기
한자 6급 공부
연말 시험을 앞두고 하루 2개씩 연습
공부한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 완성하기
생각노트 쓰기
하루 중 중요한 배움을 떠올리는 시간
직접 질문을 만들고 답 해보기
하루 루틴학습은 총 3개,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40분 정도에요.
경우에 따라서 재밌다 싶으면
아이가 더 하자고 부탁하는데요.
그럴때면 인심써주듯
20분만, 30분만 더 하면서 시간을 늘려주고 있어요.

그 이외 랜덤 학습들
역사 알아보기
연표를 보아가며 해당연도의 사건 이야기 하기
그 시기 다른나라의 상황 알아보기
직접 고른 교재로 문제 풀어보기
원하는 책 읽기
학습이라기 보다는 쉬는 시간
읽은 책으로 이야기 나누기
단원평가 문제풀이
선행은 하지 않고 있고,
지난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있어요
공부가 어디 재미있겠느냐 싶지만, 그래도 최대한 흥미로울 수 있도록 애쓰면서(!) 아이와의 학습시간을 보내고 있는 편이에요.
때로는 빠른 답이 안나오고 할 때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기다림이 최고의 교육이다'하는 최면을 걸어가면서 아이와 속도를 맞춘답니다.
쉽지만은 않은 가정학습이기는 해요. 하지만 아들과 같이 하는 이 시간의 소중함 또한 귀하다 싶어요.
그리고 확보 된 노는 시간은 아들이 관심있어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더 깊이 찾아보고, 외출해서 보러 가는 등 경험을 중시하며 움직이고 있네요. 그럴 때면 눈빛이 초롱초롱 더없이 반짝거리며 좋아하는 모습을 하는데요.
아들의 그 표정을 가장 가깝게 지켜보는 것 만큼 행복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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