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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육아

초등 공부보다 중요한 것, 아이의 관심사를 지켜주는 부모의 교육 가치관

by sigrid_ 2026. 8. 8.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수학이 어렵다고 하면서 공부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로서 나의 지난 학창시절과 오버랩 되며 공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보게 되는 요즘이에요. 
 
 
 

초등 공부, 수학이 어렵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며 설레어하던 시간들이 있었는데요. 어느 덧 쑥쑥 자라나 학생이 된지 3년여에 이르고 있는 아들이 한 명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갖은 외동이기에 더욱이 열정적으로 보살폈던 것 같아요. 한 해 두 해 그저 잘 노는 것이 하루 일과였던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교육'이라는 단어도 어느 순간부터 모든 대화와 이야기 속에 들어왔던 것 같고요. 교육. 공부. 학습이라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말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일상에 들어왔지 싶어요. 
 
그럴 수록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어요. 
 
'과연 내 아이를 위한 최선의 교육은 무엇일까?' 
'공부가 최선일까?'
'공부라는 것이 무엇일까?' 
 

 

친구와 함께 하는 한자 공부

 


그러다가 '나는 어땠었나' 하면서 스스로의 어릴적을 떠올려보게 되었어요. 내 자신을 비롯해 4형제인 우리집의 그 어느 누구도 공부를 즐거워하지는 않았지 싶어요.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그저 잔소리로 흘려들었고 학교에 등교하는 것도 다람쥐 챗바퀴처럼 학생들이 매일 아침 가야하니 가는 곳. 대학을 위한 장소. 취직을 위한 암기 시간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닌 곳으로 생각했고요. 내 학창시절이 이러한데 과연 내 아이에게도 그 때와 똑같은 메마른 시간들을 반복해야만 한다는 것이 엄마가 되어 보니, 어딘가 참 씁쓸했습니다. 
 


 
 
 

내 아이를 위한 부모의 교육 가치관 

살아오며 듣는 여러 이야기중에서 진리와도 같은 말이 하나 있지요.
 
'학생 때 공부를 해야한다.'
'모든 것에 때라는 것이 있듯 공부라는 것도 그 때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학창시절이다.'
 
틀린 말은 분명 아니다 싶지만, 그렇다고 어느 시기를 특정해서 '그 때뿐이다. 그 때가 아니면 늦는다' 라고 해석하는 것도 조금은 위험한 발언이 아닐까 해요. 학습이라는 것은 특정한 때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공부에 있어서는 그 시기보다, 그 이유가 더 중요하다 싶고요. 가만 생각해봤어요. 나는 왜 공부가 무조건적으로 의미이던 학창시절에 그리 게을렀을까 하고요. 
 
원인을 파고들다 보니 하나의 답에 도달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공부의 맛을 느끼지 못했다고요. 스스로 인지하기가 어려웠던 부분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세대는 공부를 해야만 출세한다는 것은 알았으나, 알려주시기를 거기에서 멈추고 말았기에 모두가 똑같은 방향으로' 공부 잘하기'에 매진 된 것이 아니였나 해요. 그렇기에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죠.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 이 말 또한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틀린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요. 이분법적은 이 말의 진짜 속 뜻, 내면에 꽁꽁 숨겨진 뜻이 있음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된 성인이 된 이후에야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가 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공부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갈 수 있는지, 공부는 어떤 이유에서 나에게 필요한 요소가 되는지. 그 공부가 정말로 재밌어질 수는 없는지... 어쩌면, 공부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좋아하고 깊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보다 더 효과적인 학습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어요. 
 

 
 

 

 

초등교육, 공부보다 먼저 알아볼 것이 있다?

공부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뿌리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 이 있었어요.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볼께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나는 무엇을 잘 하나?'
 
이 질문을 조금 바꿔보면,
'나는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해하는가?' 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딱히 대답을 할 수 없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이 답을 찾기까지 몇 날 며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고 애썼거든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과 공부(학습)의 상관관계 그 깊이가 짐작했던 것 이상으로 상당히 밀접하더라고요.
 
대다수의 아이들이 그렇듯 어릴적에 특별히 관심갖아 하는 것들이 있기마련인데요. 우리집 아이의 경우는 영유아 시절이던 때 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있었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는 것이 맞겠고요. 자동차라는 사물을 알기도 전부터 자동차를 곁에 두고 놀이를 해 줬고 굴러가는 바퀴가 신기한지 스스로 손에 잡고 앞으로 밀어보고 그 모습을 유심히 보며 흥미로움을 보였지요. 그렇게 자동차 장난감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사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는 자동차 외형에 따라서 반응이 달라지기도 했어요. 포크레인, 트럭 등 대형 자동차를 좋아했고 기차나 전철처럼 길다랗고 빠른 차를 직접 타보며 관심도가 더 올라갔죠. 이런 모습을 보며 부모님들은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구나' 알아차리고 도서관에서 자동차 책을 골라서 보여주곤 하죠. 저 또한 그랬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거기서 끝인 경우가 너무 많아요. 어릴때 공룡을 좋아했던 아이도 또 자동차를 좋아했던 아이도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니 지금은 관심이 없다, 라거나 얘는 특별하게 좋아하는 것이 없다며 뭘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자주 들려오는 것 같아요. 

 

학습 인물 만화를 즐겨보는 초3



어느 아이든 자녀의 관심사는 분명 있을 거에요. 다만 '이제 장난감은 그만갖고 놀고 나이에 맞는 공부해야지' 등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이 일반적인 것은 아닌가 해요.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부모님에 의해 서서히 옅어지고 사라져가는 것은 아닌가 싶더라고요. 
 

 


 

아이의 관심은 어떻게 공부가 되는가 

우리 아이들의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관심사'라고 봐요. 왜 중요한가 하면, 이 관심사로 인해서 아이의 집중력 키우기는 물론 앞으로의 알고 싶어하는 학습 효과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제 아이의 경우도 꼬꼬마 시절 좋아하던 자동차를 시작으로, 관찰하는 습관이 생겨났고 주의력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간단히 얘기하자면, 
 
영유아 시절 자동차를 손에 쥐어 줌 →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음 → 타요 시리즈 장난감을 접함 → 대형 자동차에 관심을 보임 →  버스 등 대중교통을 알려주고 직접 탔음. 이 때가 4~5살이었지 싶네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탈 것 동화책을 자주 보여줬어요. 
 
그런 뒤 6~7살 무렵에는 레고를 접하게 해 주었어요. 그 중에서도 자동차들이 많이 들어있는 레고시티 시리즈를 유난히 찾더라고요. 레고조립을 도움없이 스스로도 하게 된 후 부터는 시작하면 3시간 4시간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 때가 엉덩이 힘 이라고 하는 집중력이 길러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진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집중을 넘어 몰입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아이를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네요. 

 

 

서울역에서 진행된 기차 토크쇼 참석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3년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여전히 자동차는 최애 취미가 되어서 차에 관련된 책은 물론 제조 회사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흥미를 가지고 있어요. 기차와 전철 등 기관차 종류에도 관심을 갖고 차종 및 연도별 생산된 차량에 대한 정보까지 알고싶은 학습의 깊이가 더욱 강해지고 있더라고요. 그뿐만이 아니라 직접 모형을 만들고 디자인도 해 보고 싶다면서 영역이 더 확장되고 있어요. 

 

 

기차 토크쇼 게스트로 참석한 초3



 
좋아하는 것을 맘껏 좋아할 수 있도록 해 준 것 뿐인데, 스스로 더 알고 싶어서 궁금해하고 질문하며 찾아보고 직접 현장 체험을 원하면서 눈빛마저 달라짐이 느껴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니 '공부' 라는 것의 의미가 새삼 달리 다가오게 되었어요. 엄마로서 바라보는 교육의 가치관도 다시 정립되기 시작했고요.
 

 

직접 만든 KTX 종이 모형

 

 

 


 

초등학교 3학년 엄마가 다시 세운 교육 가치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언급했던 공부에 대한 정의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어요.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내가 받은 정규 교육이 나의 학습을 방해한 유일한 훼방꾼이었다" 이 말은 부자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에서도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자녀의 부모가 되어 커가는 아이를 보며 그 뜻을 점점 더 이해하고 있지 싶어요. 
 
학교 공부는 필요없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학교 공부는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호기심을 위한 보조로서 그 쓰임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해요. 그렇기에 더욱이 아이들은 풍부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야 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아직은 어린 자녀들을 위해 엄마는 그 옆에서 도움을 주는 코치로서 역할을 해 주면 되겠고요. 도움을 주기 위해서 엄마도 여러 학습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 겠고요. 좋아하는 것을 차곡차곡 알아가는 아이, 언제 어디서나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를 키우며 학교 공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어찌보면 공부나 학습은 학생만이 아닌 부모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그리고 호기심이란 즐거움을 갖고 대하면 더 궁금해지고 말이지요. 아이의 관심사와 주의력을 관찰하는 것이 흥미로워서인지 아이가 커가는 시간들이 더 소중해 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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