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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두나무 제휴 (지분인수, 스테이블코인, 디지털금융)

by sigrid_ 2026. 5. 17.

은행이 코인 거래소의 주주가 되는 날이 올 거라고, 몇 년 전에 상상이나 했을까요. 하나금융그룹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약 6.55%를 1조 원 규모에 인수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국내 금융 시스템이 디지털자산을 본격적으로 품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히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금융

 

 

 

1조 원짜리 지분인수, 단순 투자가 아닌 이유

저는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숫자보다 맥락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1조 원이라는 규모도 크지만, 하나금융이 선택한 파트너가 업비트라는 점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거든요.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플랫폼입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이 거래소는 단순한 매매 채널을 넘어,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사실상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두나무의 지분 구조에서 카카오가 일부를 정리한 자리를, 하나금융이 채웠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플랫폼 기업 중심에서 금융회사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시중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 정도 규모로 직접 지분을 취득한 것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단순히 "코인 시장이 커졌으니까"가 아니라, 이 투자를 통해 하나금융이 디지털자산 생태계 안에서 실질적인 발언권을 갖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이번 지분인수에서 주목할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하나금융그룹, 두나무 지분 약 6.55% 인수 → 4대 주주 등극
  • 인수 규모 약 1조 원으로, 국내 은행권의 가상자산 업계 투자 중 역대 최대
  • 기존 주요 주주였던 카카오가 일부 지분을 정리한 자리를 하나금융이 채운 구조
  • 향후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공동 구축 예정

 

 

스테이블코인과 해외송금, 이미 시작된 협력의 방향

이번 제휴에서 저를 더 당기게 만든 부분은 단순히 "지분을 샀다"는 사실이 아니라, 두 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사업 내용이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란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법정화폐나 실물자산에 가치를 연동시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입니다. 쉽게 말해, 1코인 = 1,000원처럼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T나 USDC가 이미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는데, 하나금융과 두나무가 이 영역에서 함께 움직이겠다는 것은 꽤 실질적인 선언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도 맥락이 비슷합니다. 기존의 SWIFT 방식, 즉 국제은행간통신협회가 운영하는 전통적인 국제 송금 네트워크는 중간 금융기관을 여러 단계 거치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고 처리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은 이 중간 단계를 줄여 비용과 속도를 모두 개선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두나무의 기술력과 하나금융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실제 서비스 경쟁력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토큰증권과 규제 환경, 기회와 변수가 공존한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하나금융과 두나무의 협력 범위가 단순 송금이나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토큰증권(STO) 영역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토큰증권(Security Token Offering, STO)이란 부동산, 미술품, 비상장주식 같은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해 거래할 수 있게 만든 디지털 증권입니다. 기존에는 수억 원짜리 부동산이나 비상장기업 주식에 소액으로 투자하기 어려웠지만, STO 방식을 활용하면 1만 원 단위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금융위원회도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이미 발표한 상태라, 제도권 편입의 기반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규제 환경이 기술과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포함한 관련 입법이 아직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2024년부터 시행되었지만, 그것만으로 시장 전반의 규제 체계가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업계에서도 입법 지연이 실제 사업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저 역시 이 부분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기준으로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 수는 약 1,50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되며, 거래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더 이상 제도 밖에 두기 어렵다는 압박이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흐름이 이번 하나금융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지털금융 시대, 결국 '신뢰'를 가진 쪽이 살아남는다

제가 처음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너무 먼 세계처럼 느껴졌습니다. 루나 사태나 급락장을 겪으면서 "역시 위험자산"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건, 코인 가격의 등락보다 디지털 금융 인프라 자체의 방향성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코인 가격은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송금이 블록체인으로 이루어지고, 부동산 지분이 토큰 형태로 거래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결제에 쓰이는 세상이 오면, 그건 가격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 문제가 됩니다. 그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진짜 게임입니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란 은행 같은 중앙 기관 없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대출, 예금,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금융 서비스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수백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규제 밖에서 돌아가는 탓에 사고와 리스크가 컸습니다. 하나금융과 두나무의 협력은 이 영역에서 '규제 안에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려는 시도로도 읽힙니다.

결국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마지막에 살아남는 쪽은, 기술력 하나만 가진 스타트업이 아니라 규제 대응 능력과 신뢰를 함께 갖춘 플레이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 의미에서 이번 하나금융의 두나무 지분인수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한국 금융의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 포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자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면, 앞으로는 코인 가격 차트보다 금융회사들의 디지털자산 관련 행보를 더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시장의 진짜 방향은 거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이루어지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apps.3protv.com/news/view/5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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