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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에서 미친듯이 가르치는 AI 시대 생존 역량

by sigrid_ 2026. 6. 10.

스탠퍼드에서 미친듯이 가르치는 AI 시대 생존 역량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키우다 보니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교육 이야기입니다. 어느 학원이 좋다더라, 영어는 언제부터 시켜야 한다더라, 수학 선행은 얼마나 나가야 한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더라고요. 예체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의 학력부터 수업 방식, 비용까지 비교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아이를 학업 중심의 사교육 학원에 보내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초등학생 시절은 마음껏 뛰어놀고,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서 스탠퍼드 교육대학원 전 부학장인 폴 킴 교수의 인터뷰를 보고 큰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접하면서 제가 생각해 왔던 교육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스탠포드대학교

 

 

 

 

질문하지 않는 사회는 무서운 사회다. 

 

 

AI 시대에는 '정답 찾기'보다 '질문하기'가 중요하다

예전에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여러모로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AI가 순식간에 정보를 찾아주고 정리해 주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폴 킴 교수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과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AI에게 질문만 잘해도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외웠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입니다. 아이의 호기심이 곧 미래 경쟁력이 되는 이유입니다.

 

전철 여행 하나가 최고의 수업이 되다

얼마 전 학교를 마치고 피아노 학원을 다녀온 아들과 전철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전철과 버스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지는 서점이었습니다. 서점에 도착하자 아이는 야구 관련 책 코너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그러다가 선수들의 출신 학교를 보며 어디에 있는 학교인지 하나씩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지도 코너로 이동했습니다. 책에서 야구를 보고, 야구에서 지역을 궁금해하고, 지역을 보면서 지리로 연결되는 시간이 되었지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이의 관심사가 새로운 배움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폴 킴 교수가 말한 "티칭에서 코칭으로의 전환"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부모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호기심이 확장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 말입니다.

 

 

 

스스로 몰입하는 아이가 가장 강하다 : AI 시대 생존 역량

그날 집에 돌아와 아들이 적어 놓은 관찰 노트를 보았습니다. 서울 시내 버스 번호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고, 버스 안의 의자 개수, 손잡이 개수, 하차벨 위치, 에어컨 구조까지 세세하게 기록해 두었더라고요. 왜 적었냐고 물어보니 나중에 버스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학원에서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찰하고, 기록하고, 연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이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해진 답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사람. 폴 킴 교수가 말한 "The One"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코치가 되는 것이다

인터뷰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부모는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부모 입장에서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남들은 영어 학원도 보내고 수학 학원도 보내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몰입하는 경험은 그 어떤 선행학습보다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I 시대에는 정형화된 인재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관심이 더 넓은 세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함께 책을 읽고, 장소를 찾아가고,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정답을 알려주는 부모보다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부모. 어쩌면 그것이 AI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교육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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